첫 해외 소싱을 시작했을 때,
이렇게까지 시간이 걸릴 줄은 솔직히 몰랐다.
타오바오 가입부터,
알리페이 인증,
카드 연동,
배대지 주소 입력,
그리고 실사 요청까지.
하나하나가
단계로만 보면 단순해 보였지만,
막상 직접 해보니
어느 하나도 한 번에 넘어가는 게 없었다.
처음엔 계속 막혔다
알리페이 인증은 몇 번이나 튕겼고,
트래블 체크카드는 바로 연결되지 않았다.
결제 화면까지 갔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때마다
“이게 맞나?”
“이 시간에 다른 걸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
효율만 보면
분명히 비효율적인 선택이었다.
그래도 멈추지 않은 이유
그럼에도 이 과정을
중간에 멈추거나
누군가에게 맡기지 않은 이유는 분명했다.
작아도, 내가 이해하는 구조로 사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디서 인증이 막히는지,
결제가 왜 실패하는지,
배대지에서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이걸 직접 겪어봐야
다음 선택이 훨씬 정확해진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빠르게 가는 것보다,
처음엔 느리더라도
구조를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던 순간들
같은 화면을 몇 번씩 새로고침하고,
같은 정보를 다시 입력하고,
실사 요청 문구를 고쳐 쓰는 시간.
그 순간엔
확실히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 덕분에
이 프로세스 전체가
막연하지 않게 보이기 시작했다.
‘어디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가
구체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첫 해외 소싱이 남긴 것
첫 해외 소싱은
완벽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예상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그래도 분명한 건 하나였다.
Veronicca는
이해하지 못한 채 커지는 브랜드보다,
하나씩 직접 확인하며
천천히 쌓아가는 브랜드로 가고 있다는 것.
이 선택이
지금 당장은 비효율처럼 보여도,
앞으로의 선택을
훨씬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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